빅파이브 모델이란 무엇인가
빅파이브 모델(Five Factor Model: FFM)은 인간의 성격 특성을 다섯 개의 넓은 차원으로 파악하는 틀이다. 외향성(Extraversion), 친화성(Agreeable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 신경증(Neuroticism)의 5 가지 요인으로 구성되며, 각 요인은 다시 여섯 개의 하위 척도, 곧 국면으로 세분된다. 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특정 이론가의 가설에서 연역적으로 도출된 것이 아니라, 방대한 실증 자료에서 귀납적으로 떠오른 구조라는 점에 있다. 수십 년에 걸친 요인분석 연구가 축적되면서 여러 문화와 언어에서 같은 5 가지 요인이 반복해서 추출되었고, 오늘날 성격심리학에서 사실상의 표준 모델로 기능하고 있다.
역사적 배경과 발전
빅파이브의 기원은 1930 년대의 어휘 가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Gordon Allport 와 Henry Odbert 가 영어 사전에서 성격을 기술하는 약 4,500 개의 낱말을 뽑아낸 것이 출발점이 되었다. 1940 년대에 Raymond Cattell 이 이를 요인분석으로 16 개 요인으로 정리했고, 1960 년대에는 Ernest Tupes 와 Raymond Christal 이 5 요인 구조를 처음으로 보고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고, 1980 년대에 Lewis Goldberg 가 '빅파이브'라는 명칭을 제안하고 Paul Costa 와 Robert McCrae 가 NEO-PI-R 이라는 표준화된 측정 척도를 개발하면서 연구가 폭발적으로 확산되었다. Costa 와 McCrae 의 기여는 특히 크다. 두 사람은 5 가지 요인마다 여섯 개의 하위 척도를 설정하여 성격 기술을 한층 정밀하게 만들었다. 1990 년대 이후로는 비교문화 연구가 진전되어 50 개가 넘는 언어와 문화권에서 5 요인 구조의 재현성이 확인되었다. 다만 이러한 확인은 학교 교육과 문자 해독이 널리 퍼진 사회의 표본에 치우쳐 있고, 소규모 사회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5 요인이 그대로 재현되지 않았다는 보고도 있다. 표본의 치우침이 풀리지 않은 동안에는 5 요인을 인류 공통의 골격이라고 부르기는 이르다.
궁합 진단에의 응용
두 사람의 성격을 다섯 요인으로 나누어 보면 '어딘가 맞지 않는다'는 막연한 느낌이 어느 요인의 차이에서 오는지까지는 좁힐 수 있다. 다만 좁힐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이고, 그 차이가 두 사람에게 걸림돌이 되는지는 요인의 조합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친화성과 성실성의 유사성은 높은 관계 만족도와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외향성에 대해서는 유사성이 반드시 최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신경증이 양쪽 모두 높으면 갈등이 늘어나기 쉽고, 한쪽만 높은 경우에는 비대칭적인 스트레스가 생기기 쉽다. 개방성의 유사성은 지적으로 공유하는 경험을 촉진하여 장기적인 관계의 질에 기여한다. 다만 빅파이브 점수만으로 궁합을 온전히 예측할 수는 없으며, 애착 유형이나 의사소통 양상 같은 다른 요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 모델이 잘하는 일은 성격의 전체 모습을 다섯 개의 축으로 나누어 말로 옮기는 것이고, 두 사람의 앞날을 맞히는 것은 아니다. 요인의 차이는 '어디가 어긋나 있는가'라는 지도까지만 보여 주며, 그 어긋남을 매일 어떻게 다룰지는 지도 밖에 있다. 점수를 안심의 근거나 나쁜 소식으로 읽기 전에, 그 차이가 실제로 드러나는 장면을 하나 꼽아 보는 편이 얻는 것이 많다.
측정 방법과 신뢰도
빅파이브를 측정하는 척도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포괄적인 것은 Costa 와 McCrae 의 NEO-PI-R(240 문항)이며, 연구 용도에서 높은 신뢰도와 타당도가 확인되어 있다. 좀 더 간편한 척도로는 NEO-FFI(60 문항), BFI(44 문항), TIPI(10 문항) 등이 있어 용도에 따라 나누어 쓰인다. 일본어판으로는 와다(1996)의 형용사 척도, 무라카미와 무라카미(1999)의 주요 5 요인 성격 검사(Big Five)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자기 보고식 질문지가 주류이지만 타인 평정과의 일치도도 높고, 행동 관찰 자료와의 상관도 확인되었다. 검사-재검사 신뢰도는 대체로 .70~.90 범위에 있으며, 성인기에는 비교적 안정된 특성을 측정하고 있음이 밝혀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