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해결의 이론적 틀
갈등 해결(Conflict Resolution)은 대인관계에서 생기는 의견의 불일치, 이해의 대립, 가치관의 충돌을 건설적으로 풀어 나가는 과정을 가리킨다. Thomas 와 Kilmann 은 1974 년에 갈등에 대처하는 방식을 자기 주장성(Assertiveness: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는 정도)과 협조성(Cooperativeness: 상대의 욕구를 채워 주려는 정도)이라는 두 차원으로 분류하여 다섯 가지 스타일을 확인했다. (1) 경쟁(Competing): 자기 주장이 높고 협조가 낮으며 자신의 입장을 밀고 나간다, (2) 협력(Collaborating): 자기 주장과 협조가 모두 높으며 양쪽의 욕구를 함께 채우는 해결책을 찾는다, (3) 타협(Compromising): 자기 주장과 협조가 모두 중간이며 양쪽이 부분적으로 양보한다, (4) 회피(Avoiding): 자기 주장과 협조가 모두 낮으며 문제를 뒤로 미룬다, (5) 순응(Accommodating): 자기 주장이 낮고 협조가 높으며 상대의 욕구를 앞세운다. 이상적으로는 협력 스타일이 가장 건설적이지만, 어떤 스타일이 적절한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커플에게 나타나는 갈등 해결의 양상
커플 연구에서는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관계의 질과 안정성을 강하게 예측한다는 사실이 되풀이하여 확인되었다. Gottman 의 연구에 따르면 안정된 커플은 갈등 상황에서 부드러운 시작(Gentle Start-Up)을 사용하고, 상대가 보내는 복구 시도에 잘 응답하며, 감정적 홍수에 빠지기 전에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다. 반면 불안정한 커플은 거친 시작(Harsh Start-Up)으로 대화를 열고, 4 가지 위험 신호를 사용하며,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점점 키워 간다. 중요한 발견으로 Gottman 은 문제의 69%가 영속적 문제(Perpetual Problems)이며 완전한 해결은 불가능하지만 대화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었다. 다시 말해 갈등 해결의 목표는 반드시 문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문제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세우는 것인 경우가 많다.
갈등 해결 스타일과 성격, 궁합
갈등 해결 스타일은 빅파이브의 성격 특성과 밀접하게 이어져 있다. 우호성이 높은 사람은 순응과 타협 스타일을 선호하고, 낮은 사람은 경쟁 스타일을 선호한다. 외향성이 높은 사람은 자기 주장이 강해서 경쟁이나 협력 스타일을 취하기 쉽다. 신경성이 높은 사람은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쉬워서 건설적인 갈등 해결이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문제 해결에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편이다. 커플의 궁합에서 두 사람의 갈등 해결 스타일이 어떻게 조합되는지는 대단히 중요하다. 양쪽 모두 협력 스타일이면 가장 건설적이지만, 한쪽이 경쟁이고 다른 한쪽이 회피이면 요구와 철수(Demand-Withdraw)의 양상에 빠지기 쉽다. 최근의 말다툼 하나를 떠올려 자신과 상대를 다섯 가지 스타일에 따로 놓아 보면, 그때 왜 이야기가 진전되지 않았는지가 보이는 경우가 있다. 요구와 철수의 조합이 낯설지 않다면 다음 한 번만 두 가지를 시도해 본다. 밀어붙이는 쪽은 물러나는 상대를 방 밖까지 따라가지 않고, 물러나는 쪽은 말없이 자리를 떠나는 대신 돌아와 이야기할 시간을 남긴다. 스타일 자체는 성격에 가까워 쉽게 바뀌지 않지만, 그 순환의 어느 지점에서 손을 멈출지는 고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