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멸의 정의와 표현 형태

경멸(Contempt)은 Gottman 이 4 가지 위험 신호 가운데 가장 파괴적이라고 규정한 의사소통 방식이다. 경멸은 단순한 비판과 질적으로 다르며, 상대를 자기보다 못한 존재로 낮추어 보는 태도에서 생겨난다. 구체적인 표현 형태로는 비꼬기(Sarcasm), 조롱(Mockery), 모욕적인 별칭 부르기(Name-Calling), 눈을 굴리기(Eye-Rolling), 코웃음(Sneering), 상대의 말투나 몸짓을 따라 하며 비웃기(Mimicking) 등이 있다. 경멸의 밑바탕에는 도덕적 우월감(Moral Superiority)이 놓여 있으며, 나는 너보다 낫다, 너는 어리석고 무능하며 가치가 없다는 뜻을 전달한다. Gottman 의 연구에서 경멸은 이혼을 예측하는 단일 요인 가운데 가장 강력하며, 경멸이 자주 나타나는 커플의 이혼율은 대단히 높다.

경멸이 생겨나는 기제

경멸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풀리지 않은 불만이 오랫동안 쌓인 결과로 나타난다. Gottman 에 따르면 경멸은 상대의 말과 행동을 나쁜 쪽으로 읽는 태도가 기본값으로 굳어진 상태, 곧 부정적 감정 우위(Negative Sentiment Override)가 자리 잡은 관계에서 나타나기 쉽다. 처음에는 구체적인 행동에 대한 불만, 곧 불평(Complaint)의 형태로 시작하지만, 불만이 해소되지 않은 채 쌓이면 행동에 대한 비판이 인격에 대한 비판(Criticism)으로 바뀌고, 그것이 더 쌓이면 상대의 인격 전체를 부정하는 경멸에 이른다. 이러한 확대 과정은 상대를 향한 호의와 찬탄의 문화(Culture of Fondness and Admiration)가 무너졌음을 보여 준다. 경멸이 나타나는 커플에서는 상대의 행동을 호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Positive Sentiment Override)이 사라져서, 중립적인 행동조차 부정적으로 해석되기에 이른다.

경멸의 예방과 궁합 진단에 주는 시사

경멸의 해독제는 호의와 찬탄의 문화를 날마다 쌓아 가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상대의 좋은 점을 의식적으로 알아주고, 고마움을 표현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말로 전하는 일이다. Gottman 은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부정적인 것의 5 배 이상이 되는 5 대 1 의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경멸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고 보았다. 빅파이브와의 관련에서는 우호성이 낮은 것(특히 겸허함이 낮은 것)과 신경성이 높은 것(특히 적대성이 높은 것)의 조합이 경멸의 위험을 높인다. 다만 이런 성향을 지녔다고 해서 경멸을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말이 상대가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를 향하기 시작한 지점이 아직 되돌릴 수 있는 자리이며, 그때 존중을 다시 말로 옮기는지가 갈림길이 된다. 특히 양쪽 모두 우호성이 낮은 경우나, 한쪽의 자존감이 취약해서 방어적으로 우월감을 내세우는 경향이 있는 경우에는 경멸이 커져 갈 위험이 높다. 이른 단계에서 불평을 건설적으로 표현하고 풀어내는 습관을 세우는 것이 경멸로 번지는 일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