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류혼의 정의와 실증적 증거
동류혼(Assortative Mating)은 진화심리학과 사회학, 행동유전학에서 연구되는 현상으로, 유사한 특성을 가진 개체끼리 무작위 조합보다 높은 확률로 짝을 이루는 경향을 가리킨다. 동류혼은 다양한 특성에서 관찰되지만 그 강도는 특성에 따라 다르다. 특히 두드러진 유사성이 나타나는 것은 연령이며, 종교와 교육 수준, 정치적 태도처럼 가치관과 사회적 배경에 관련된 특성에서도 뚜렷한 유사성이 보고되고 있다. 지능이나 신체적 매력에서의 유사성은 그보다 약하고, 성격 특성, 즉 빅파이브의 동류혼은 더 약한 편이어서 태도나 가치관만큼 강한 유사성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성격 특성이 외부에서 관찰하기 어렵고, 짝 선택의 초기 단계에서 평가되기 어렵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동류혼이 일어나는 기제
동류혼이 생기는 기제에는 여러 가지 설명이 있다. (1) 적극적 선택(Active Assortment): 유사한 상대를 의식적으로 선호한다. 유사성 가설에 따라 닮은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2) 사회적 동질성(Social Homogamy): 유사한 사람들이 같은 사회적 환경, 즉 학교나 직장, 지역에 모이기 때문에 만남의 기회 자체가 편중된다. (3) 수렴(Convergence): 장기간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닮아 간다. 다만 연구에서는 수렴의 효과가 작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4) 시장 제약(Market Constraints): 짝을 찾는 시장에서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시장 가치'를 지닌 상대와 짝지어진다. 신체적 매력의 동류혼은 이 기제로 부분적으로 설명된다. 실제로는 여러 기제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으며, 특성에 따라 주된 기제가 달라진다.
동류혼이 궁합 진단에 시사하는 점
동류혼의 지식은 상대를 어떻게 골랐는지 되돌아볼 때 단서가 된다. 사람은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자신과 닮은 쪽으로 기울기 때문에, "말이 잘 통한다"고 느끼는 부분은 대개 만나기 전부터 이미 닮아 있던 부분이다. 그렇다면 확인할 값어치가 있는 것은 닮은 점이 아니라 아직 말로 꺼내지 않은 어긋남이다. 또 하나의 단서는 쉽게 맞춰지는 차원과 그렇지 않은 차원이 있다는 점이다. 연령이나 생활의 배경, 종교와 정치적 견해의 가까움은 만나는 단계에서 대체로 정해져 버린다. 반면 성격의 맞물림은 밖에서 보이지 않아 사귀기 시작한 뒤 한참 지나서야 드러나는 경우가 많고, 의식해서 화제로 삼지 않으면 계속 묻혀 있게 된다. 덧붙여, 닮은 사람끼리 맺어지는 경향은 사회적 격차의 고착과도 관련이 있다고 지적된다. 닮았는지 여부만을 기준으로 상대를 좁히는 것이 언제나 더 나은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는 시각도 함께 지녀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