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성 가설의 이론적 배경

유사성 가설 (Similarity Hypothesis)은 대인 매력 연구에서 가장 견고하게 확인된 결과 가운데 하나로, 닮은 사람끼리 서로 끌린다는 일상의 직관 ("같은 깃털을 가진 새들이 함께 모인다", Birds of a feather flock together)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한다. 이 분야의 토대를 놓은 것은 Donn Byrne (1971 년)의 태도 유사성 연구다. Byrne 은 '가짜 낯선 사람 패러다임' (bogus stranger paradigm)이라 불리는 실험 방법을 써서, 가상의 인물이 지닌 태도가 자신과 비슷할수록 그 인물에 대한 호감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입증했다. 이 효과는 태도에만 그치지 않고 성격 특성, 가치관, 흥미와 관심사, 사회경제적 배경, 신체적 매력의 수준 등 다양한 차원에서 확인되었다. 유사성이 매력을 낳는 기제로는 자기 태도가 옳다는 확인을 얻는 것 (합의적 타당화, Consensual Validation), 상호작용의 결과를 예측하기 쉬워지는 것, 인지적 부담이 줄어드는 것 등이 제시되어 있다.

성격의 유사성과 관계 만족도

빅파이브 (Big Five)의 맥락에서는 성격의 유사성과 관계 만족도의 관련을 다룬 연구가 많이 축적되어 있다. 메타분석 결과, 커플 사이에 성격 유사성이 실제로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 효과 크기는 중간 정도이며, 모든 요인에서 똑같이 나타나지도 않는다. 친화성과 성실성의 유사성은 관계 만족도와 비교적 일관된 정적 관련을 보인다. 협조하려는 태도나 책임감의 수준이 서로 맞으면 일상에서 부딪히는 마찰이 줄어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외향성이나 개방성의 유사성은 관계 만족도와의 관련이 더 약하고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신경성에 대해서는 '서로 비슷한 것'보다 '양쪽 모두 낮은 것'이 중요하며, 양쪽 모두 높은 경우에는 서로 비슷하더라도 관계의 질이 떨어진다. 요컨대 유사성 가설은 요인에 따라 적용 방식이 달라지므로, 일률적으로 "닮을수록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유사성 가설의 한계와 상보성 가설과의 통합

유사성 가설은 강력한 이론이지만 만능은 아니다. 첫째, 유사성의 효과는 관계의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 매력이 형성되는 단계에서는 유사성의 효과가 강하지만, 장기적인 관계에서는 의사소통 기술, 헌신, 함께 쌓은 경험 같은 다른 요인의 비중이 커진다. 둘째, 모든 차원에서 닮아야 하는 것은 아니며, '핵심적인 가치관'에서의 유사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과가 있다. 셋째, 상보성 가설과 함께 보는 통합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지배성과 순종성의 차원에서는 상보성, 즉 한쪽이 이끌고 다른 쪽이 따르는 구도가 관계를 매끄럽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궁합 연구에서 묻는 것은 "어떤 차원에서는 유사성이 중요하고 어떤 차원에서는 상보성이 유효한가"라는 구별이다. 그러니 공통점의 개수가 그대로 점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가치관처럼 닮아야 힘을 쓰는 면과, 누가 이끄느냐처럼 서로 채워 주는 편이 움직이기 쉬운 면을 나누어 보면 두 사람이 실제로 맞물리는 방식이 더 잘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