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노타입의 생물학적 기반
크로노타입(Chronotype)은 개인의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에 기반한 활동과 각성 양상의 경향으로, 아침형(Morningness / Lark), 저녁형(Eveningness / Owl), 중간형(Intermediate)으로 크게 나뉜다. 크로노타입은 시각교차상핵(SCN)을 중심으로 하는 체내시계의 개인차를 반영하며, 유전적 요인이 약 50%를 차지한다. CLOCK 유전자, PER 유전자, CRY 유전자 같은 시계 유전자의 다형성이 크로노타입의 개인차에 기여하고 있다. 아침형인 사람은 이른 아침에 각성도가 높고 오전에 수행의 정점을 맞으며 밤에는 일찍 졸음이 온다. 저녁형인 사람은 오후부터 밤에 걸쳐 각성도가 높아져 심야까지 활동적이고, 아침에 깨어나기가 어렵다. 크로노타입은 나이와 함께 변화하며, 사춘기에 저녁형으로 이동하고 나이가 들면서 아침형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 측정에는 Horne 과 Östberg 의 아침형-저녁형 질문지(MEQ)나 Munich Chronotype Questionnaire(MCTQ)가 사용된다.
크로노타입의 불일치와 관계에 미치는 영향
커플 사이의 크로노타입 불일치는 관계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다루어진다. 크로노타입이 맞는 커플이 그렇지 않은 커플보다 관계 만족도와 성적 만족도가 높은 경향이 지적되지만, 일하는 시간대나 육아와 집안일의 분담 같은 생활 쪽 조건도 얽혀 있어 리듬이 맞는지만으로 만족도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불일치가 영향을 미치는 기제로는 다음을 들 수 있다. (1) 함께 보내는 시간의 감소: 한쪽이 활동적인 시간에 다른 쪽이 졸린 상태라면 질 높은 공유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2) 취침 시간의 불일치: 함께 잠자리에 드는 습관은 친밀감 유지에 기여하지만 크로노타입이 다르면 그것이 어려워진다, (3) 성적 타이밍의 불일치: 성적 욕구의 정점 시간이 서로 다르다, (4) 생활 리듬의 마찰: 아침형이 일찍 일어나며 내는 소리로 저녁형을 깨우고, 저녁형이 늦게까지 깨어 있어 아침형의 수면을 방해하는 등 일상적인 마찰이 있다. 다만 크로노타입의 불일치는 절대적인 장벽이 아니며, 의식적인 조정(공유 시간의 확보, 서로의 리듬 존중)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크로노타입과 궁합 진단
크로노타입이 다루기 편한 이유는 성격 이야기와 떼어 놓고 볼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빅파이브와의 관련을 보면 저녁형은 개방성과 외향성이 다소 높고 성실성이 다소 낮은 경향이 보고되었으나 효과 크기가 작아서, 몇 시에 일어나는지를 보고 상대의 성격을 읽어 내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은 어긋남의 원인을 사람됨이 아니라 시간대에 옮겨 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침에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것이 게으르기 때문이 아니라 체내시계가 아직 각성 국면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면, 상대를 탓할 거리가 하나 줄어든다. 그다음에 먼저 정해 두면 좋은 것은 구체적인 몇 가지다. 둘이 함께 보내는 시간을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둘지(주말 아침은 따로 보내고 오후부터 함께 움직이는 식으로),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어긋나는 날에 서로 어떻게 인사를 건넬지, 일찍 일어나는 소리와 늦게까지 깨어 있는 소리를 어디까지 참을지 같은 것들이다. 리듬의 차이는 '궁합이 나쁘다'는 결론의 근거가 아니라 그런 조율이 필요한 영역으로 다루는 편이, 실제로 손을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