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토신의 생리학적 기반

옥시토신(Oxytocin)은 시상하부의 뇌실옆핵과 시각교차위핵에서 합성되어 뇌하수체 뒤엽에서 혈액으로 분비되는, 9 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신경펩타이드 호르몬이다. 본래는 분만 때 자궁의 수축을, 그리고 수유 때 젖이 나오게 하는 반사를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1990 년대 이후의 연구를 통해 사회적 행동 전반에 폭넓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옥시토신은 말초에서 작용하는 호르몬으로 그치지 않고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로도 기능하여, 편도체·전전두피질·측좌핵처럼 사회적 인지와 관련된 뇌 영역에 작용한다. 옥시토신 수용체가 분포하는 밀도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이것이 애착 행동이나 사회적 유대를 형성하기 쉬운 정도의 개인차에 기여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옥시토신의 분비는 신체 접촉(포옹, 입맞춤, 성행위), 눈맞춤, 따뜻한 대화 같은 사회적 상호작용에 의해 촉진된다.

옥시토신과 애착·신뢰의 형성

옥시토신은 애착 호르몬 또는 유대 호르몬이라고 흔히 불리지만, 그 작용은 단순한 애정 촉진이 아니다. 옥시토신은 사회적 단서에 대한 주의를 높이고, 사회적 기억을 강화하며, 내집단에 대한 신뢰를 촉진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Kosfeld 등(2005 년)의 실험에서는 옥시토신을 코로 투여하면 경제 게임에서 신뢰 행동이 늘어난다고 보고되었다. 다만 이 결과는 이후의 재현 연구에서 안정적으로 재현되지 않았으며, 효과가 있다 해도 작다고 보고되어 있다. 이후의 연구에서는 또한 옥시토신의 효과가 맥락에 따라 달라지며, 이미 신뢰 관계가 있는 상대에게는 유대를 강화하지만 외집단이나 위협적인 상대에게는 오히려 방어 반응을 강화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애 관계에서는 옥시토신이 초기의 유대 형성만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계의 유지에도 관여한다. 상대와의 신체 접촉이나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하고, 그것이 다시 친밀감을 높이는 정적 피드백 순환이 만들어진다.

옥시토신과 궁합의 생물학적 기반

옥시토신 계통의 개인차는 궁합의 생물학적 기반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옥시토신 수용체 유전자(OXTR)의 다형성은 공감성·사회성·애착 유형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예를 들어 OXTR 의 rs53576 다형성 가운데 GG 형은 일부 연구에서 높은 공감성이나 안정형 애착과 관련된다고 보고되었다. 다만 유전자의 효과는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드러나므로, 하나의 유전자 다형성만으로 궁합을 예측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보면,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하는 행동(신체 접촉, 함께하는 활동, 감사의 표현, 눈맞춤)을 일상에 들여놓는 것이 관계의 질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옥시토신에 관한 지식은 궁합을 타고난 체질로 읽기 위한 재료가 되지는 않는다. 수용체의 분포나 유전자 다형성을 안다고 해도, 오늘 그 상대와 얼마나 말을 주고받았는지, 얼마나 가까이 있었는지는 거기에서 정해지지 않는다. 유대의 강도가 움직이는 것은 후자의 쪽이며, 체질과 달리 그쪽에는 본인의 손이 닿는다.